중동 문제 놓고 대학 내 시위 격화…반유대주의-친팔레스타인 충돌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여파로 대학 캠퍼스에서 찬반 충돌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된다. 농성과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경찰이 해산 작전을 펼치고, 캠퍼스 내 광장 사용을 불허하는가 하면 특정 입장을 옹호할 것이라는 이유로 졸업생 연설이 봉쇄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컬럼비아, 예일,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들이 반유대주의와 친 팔레스타인 시위가 격화하자 해산 요구에 불응하는 학생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동시 일부 학교들은 당분간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캠퍼스 출입을 금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는 이날 학교 전체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캠퍼스 안팎에서 18일 벌어진 친팔레스타인 시위로 재학생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된 데에 따라 내려진 조치다.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증오를 가라앉히고 우리 모두에게 다음 단계로 나아갈 기회를 부여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들도 반으로 나뉘어 학교 측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며 규탄 집회를 여는가 하면 또다른 교수들은 유대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저녁 뉴욕대에서는 캠퍼스 광장을 점거하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이 대거 체포됐다.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에서도 이날 경찰이 캠퍼스 광장 일대를 점거하고 일주일간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여온 학생 약 60명을 체포했다. 하버드대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중앙도서관 앞 하버드야드의 정문을 닫아걸고 외부인의 출입을 26일까지 차단했다. 학교측은 동시에 천막이나 테이블 등을 설치할 수 없다는 안내문도 붙여놓았다. 인근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도 학생들이 천막을 치고 ‘강에서 바다까지’, ‘MIT를 대량 학살로 기소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터프츠대, 에머슨대 등 보스턴 지역 다른 대학과 UC버클리, 미시간대 등에서도 진행됐다. 걱정은 멀리서 사태를 바라보는 부모와 가족들의 몫이 됐다. MIT에 자녀가 재학중인 김명선(56·풀러턴)씨는 “지구촌 반대에서 벌어지는 전쟁으로 미국 학생들이 대결하고 충돌하고 있어서 안타깝다”며 “의사표시는 좋지만 대량 폭력사태나 화재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한편 남가주 USC 캠퍼스에서는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나선 학생이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연설을 취소했으며, 이에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아예 모든 단과대 졸업식 초청 연설자를 취소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친팔레스타인 반유대주의 친팔레스타인 시위 일주일간 친팔레스타인 대학 캠퍼스